나는 기억의 마지막 방이다, 잊힌 것들이 조용히 숨 쉬는 마음의 뒷편
나는 기억의 마지막 방이다. 쉽게 떠오르지 않고, 자주 열리지도 않는다. 너는 이 방이 있다는 걸 잊은 채 살아간다. 바쁜 하루와 쏟아지는 생각들 속에, 이곳은 닫힌 문 뒤로 밀려난다.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 자리에서 숨을 쉬고 있다. 네가 꺼내지 않는 기억들과 함께.처음 이 방이 생겼을 땐, 밝은 빛으로 가득했다. 너는 자주 문을 열고 들어와 웃었고, 울었고, 모든 감정을 이곳에 두었다. 나는 너의 모든 첫 장면들을 품었다. 처음 알게 된 이름들, 소중하다고 여겼던 순간들,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 약속들.그러다 어느 날부터인가, 너는 점점 이 방을 찾지 않게 되었다. 기억은 무거웠고, 감정은 아팠고, 다시 꺼내기엔 너는 너무 멀리 와 있었다. 나는 점점 어두워졌다. 가끔은 네 꿈속에 조용히 나타났지만, ..
2025. 5. 2.